한국PD연합회

PD상

프로그램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PD들의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

  • home
  • PD상
  • 이달의 PD상

이달의 PD상

210
before
after


포항MBC 특집 다큐멘터리 <독도, 지도의 증언>

연출 신영민

촬영 심대환

작가 노유정

◆ 수상소감

포항MBC 신영민PD

오랜만에 이달의 PD상 수상 소식을 들었다. 힘들게 만든 다큐를 인정받은 것 같아 기뻤다. 하지만 아직도 아쉽고 걱정도 된다. 완성도는 있었는지, PD정신은 구현되었는지, 주제는 잘 전달되었는지... 늘 어렵고, 긴장되고, 조심스럽다.
 
파업이 한창이다. 현업 방송인들이 정신없이 일하고 땀 흘려도 될까 말까한 지상파 위기의 시대에, 끝 모를 파업의 현장에서 듣는 수상 소식이란, 참 헛헛하기도 하다. 왜 권력은 아직도 우리를 옭아매려 하는지, 왜 통제하고 검열하려 하는지, 깨어 있지 않고 진실에 눈 감기를 바라는지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2005년 독도 개방 이래 포항MBC의 독도 관련 다큐 시리즈 8편째이자, 내가 만든 4편째 독도 다큐다. 이번엔 고지도다. 고지도를 추적했더니 독도의 영유권은 명확했다. 그런데 포항은 왜 독도 다큐만 계속하느냐는 얘기도 있다. 답은 간단하다. 그것이 포항MBC가 할 일이고,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광주가 5.18을 기록하고, 강원영동이 폐광촌의 아픔을 다루고, 울산이 고래 다큐를 만드는 것도 그 이유다. 궤변만 일삼는 일본에 대해 누군가는 그들의 논리를 무너뜨리는 방송을 계속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지역방송의 존재이유다.

내년에 또 독도 다큐를 할 수 있을까. 다음엔 정치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독도의 의미를 기록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희망과는 다른 미국의 속내에 대한 다소 불편한 내용을 다루고 싶다. 그리고 이달의 PD상을 또 받고 싶다. 동업자들이 인정해주는 것이고 또 지역방송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것이기에.늘 같이 호흡을 맞춘 작가가 투덜거린다. 수상 인터뷰 때 작가 이름도 꼭 넣어달라고. 포항MBC 독도 전문 ‘노유정’ 작가에게 고생했고 고맙다는 말 분명 밝힌다.

그나저나 시상식 때는 파업이 끝나 있을까? 빨리 현장으로 돌아가고픈 마음 간절하다.


 

◆ 심사평

SBS 임기현PD 

8월 이 달의 PDTV 시사. 교양 심사에는 완성도가 높은 작품들이 출품되어 심사과정도 꽤 치열했다. 특히 지역 방송국에서 제작 여건의 불리함을 딛고 뛰어난 광복절 특집 기획물들을 출품한 것이 눈에 띄었고 EBSSBS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퀼리티 높은 프로그램들을 출품해 심사열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하지만 MBCKBS의 본사가 내부 사정으로 작품을 내놓지 못해 아쉬움이 크게 느껴졌다. 하루 빨리 두 방송국이 제자리를 잡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1차 심사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한 출품작은 포항MBC<독도, 지도의 증언>EBS<EBS 다큐프라임 - 생명의 전략, 번식> 이었다. 심사규정에 의거 심사위원들은 1위와 2위 작품을 대상으로 다시 한 번 열띤 토의를 거쳤는데 쉽게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포항 MBC의 프로그램은 지역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밀도 있는 국내외 취재를 통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인용되는 지도의 허구성과 그 함의를 잘 설명해 낸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고, EBS의 자연 다큐는 치밀하고 정교한 촬영으로 종족 번식을 위해 애쓰는 동물들의 놀라운 짝짓기 순간과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어 심사위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결국 논의를 거듭한 끝에 지역 방송국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8월이라는 시의에 부합한 프로그램을 제작한 포항 MBC 신영민 PD에게 이 달의 PD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포항 MBC와 신영민 PD님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 이전글211 18.02.12
  • 다음글209 17.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