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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부산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신청 특집 <조선통신사> 2부작
연출 최용수
촬영 김요섭 김상준
작가 추미전
- ◆ 수상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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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부산 최용수PD
'조선통신사'라는 다소 진부(!)한 소재를 다룬 다큐멘터리임에도 불구하고 ‘이달의 피디상’으로 뽑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피디생활 20년의 이정표를 찍는 작품이어서 더 감회가 새롭습니다.
'조선통신사'라는 용어는 엄밀하게 국내 역사학계에서 통용되는 공식적인 명칭은 아닙니다.
'통신사'와 '국왕사'가 각각 조선과 일본의 공식 국가사절단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그런데, 왜 '조선통신사'라는 용어로 정리된 관련기록물들이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신청 되었을까요? 사실 이번 작품을 만들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취재는 꽤 이뤄졌지만...
‘조선통신사’ 관련 기록물들이 세상에 알려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분은 재일교포 사업가이자 사학자였던 고 신기수 선생이란 분입니다. 태평양 전쟁 패망 후에도 일본에 남아있던 조선인들은 이후 일본인들의 온갖 차별대우 속에서 고통받았는데, 로 고통 받았던 재일교포들을 보며 에도시대 조선과 일본이 평화와 신뢰로 교류하던 사료들을 발굴 소개하면서 재일교포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신 분입니다. 일제는 조선과 일본의 대등한 평화적 관계를 유지했던 조선통신사 관련 기록과 사실들을 왜곡·축소하려고 했었습니다만, 다행히 그 방대한 기록물들이 담고 있는 평화와 성신교린의 가치는 조선통신사들이 지나간 여정 곳곳에 남아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료들을 발굴하고 소개한 재일교포 사학자들과 그에 공명한 양심적인 일본인들의 노력이 드디어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 등재신청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최근 한일관계가 극도로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통신사’는 중요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북핵 문제로 팽팽한 긴장감이 연출되고 있는 동북아시아에서 ‘성신교린(誠信交隣)’이야말로 국가 간 외교에서 최우선 가치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요.
지난 6개월 동안 작가와 촬영감독님들, 헬리캠팀, 시립극단 배우들, FD 등 너무 많은 분들이 모두 자신들의 일처럼 도와준 기억들이 정말 소중하게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일본 현지에서도 조선통신사의 가치와 의미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으셨던 많은 분들에게도 이 상은 소중한 의미가 될 듯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조선통신사 관련 기록물 333점이 반드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돼 세계사적으로 유래없는 이웃하는 두 국가간의 260년 평화의 의미가 세상사람들에게도 큰 울림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 ◆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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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5회 이달의 PD상 심사에 오른 이번 작품들은 정말 우열을 가리기 어렵게 모두 우수프로그램들이었다. 지역방송사 작품 4편 포함 총 10편의 작품들은 어느 작품을 수상작으로 결정하더라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까지 심사위원들의 열띤 토론을 불러일으킨 작품은 KBS의 <추적60분 – 돈의 전쟁, 법조계 전관예우>, SBS의 <궁금한 이야기 Y – 끝나지 않은 인혁당 재건위 사건, 국가는 왜 피해자를 두 번 울리나?> 그리고 KBS부산의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신청 특집; 조선통신사 2부작>이었다. <추적60분>이나 <궁금한 이야기 Y>는 오늘의 사회상에서 꼭 짚어 개선해야 할 이야기였기에, 방송의 공공성이 추락한 현실 속에서 수상작으로서 충분한 자격이 됐다.
그럼에도 이번 수상작을 KBS부산의 <조선통신사 2부작>으로 선정한 이유는 임진왜란 이후 불구대천의 원수관계를 극복하고 260년 동안 평화선린 관계를 유지했던, 지난 4백년 전의 역사를 재조명함으로써 오늘날 한반도 주변의 긴장 속에서 되풀이 되는 갈등의 한일관계 현대사를 적극적으로 풀어갈 수 있는 큰 안목의 지혜를 구하는 사고전환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겠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특히나 4백년 전의 시대, 문화적 상황을 이해하도록 한지공예 인형과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하여 상황재현과 실사를 결합한 영상구성은 과거 동일 소재 작품에 비해 뛰어난 영상으로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한편 CJB의 <7년 유성기업의 눈물> 역시 지역방송사에서 다루기 쉽지 않은 소재인 노사갈등, 노조탄압의 폐해를 장기간 추적, 조명한 수작이었음에도 이번 시상에는 아쉽게 탈락하였기에 밝혀 둔다.